미국 3대 전략자산인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StratoFortress·성층권의 요새)가 15일 한반도로 날아와 한미 공중연합훈련을 펼친다. 지난달 17일 청주 공군기지에 온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성층권의 요새’가 한반도 상공에 또 뜨는 것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다음 주에는 미 해군 핵(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부산 기지에 입항한다”면서 “한 달에 한두번꼴로 이뤄지는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이제 ‘뉴스’도 아닌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은 한반도 상공에 진입한 B-52를 한국 공군의 전투기가 호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B-52는 지난달 중순에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인 ‘서울 ADEX 2023′ 참가를 목적으로 미국 본토에서 한반도로 전개됐다.
당시 B-52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 공군기지에 착륙했고, 한미 및 한미일 연합 공중 훈련에도 참여했다.
최근 B-52의 잦은 한반도 전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군이 보유한 대표적인 전략폭격기인 B-52는 핵무장이 가능하다.
다음 주에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부산항에 입항한다. 입항 예정일은 오는 21일 전후로 알려졌다.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올해에만 9차례 이뤄졌다. 이번 B-52와 칼빈슨함까지 포함하면 총 11차례에 달한다. 지난달 31일 미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실시된 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3 발사 현장에 우리 국방부 정책실장을 참관시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낸 것까지 포함하면 12차례에 걸쳐 한미가 대북 확장 억제력을 가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미국의 육·해·공 3대 핵 전략자산이 돌아가며 한반도 확장억제 이행 의지를 확인했다. 지난 7월에는 세계 최대급인 미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이 42년 만에 한반도에 기항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에 사용할 고체연료 엔진시험을 지난 11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IRBM은 사거리가 1000~4000km로 한반도뿐 아니라 미국령 괌 기지 등을 타격할 수 있다. 특히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은 액체 연료에 비해 연료 주입 절차 등을 거치지 않아도 돼 발사 준비 시간이 짧아 기습 타격에 용이하다. 북한이 조만간 신형 고체연료 IRBM 시험 발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한미 공조하에 북한의 도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