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모으고 북한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창립된 ‘북한인권 현인 (賢人)그룹’이 7년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2016년 6월 28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북한인권 현인그룹 인사 접견에서 로버트 킹 미국 북한인권 특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 6월 28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북한인권 현인그룹 인사 접견에서 로버트 킹 미국 북한인권 특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훈 통일미래기획위원장은 5일 본지 통화에서 “오는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지난 7년간 진행된 북한인권 관련 국제적 논의 상황을 공유하고 구체적 액션 플랜 방안 등에 대한 논의하는 현인그룹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현인그룹 활동 재개를 통해 북한 인권 의제를 공고화하고 다자 간 인권협의 제도화의 초석을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특히 오는 29일 심포지엄에선 미국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정보 유입 방안을 주제로 한 세션도 준비된다고 한다. ‘디지털 자유화’ 관련 신기술 개발에 대한 논의가 공개적으로 이뤄질 예정인데 안정적인 대북 정보 유입 전달 수단에 관한 구체적 기술적 방안을 둘러싼 정보 공유가 이뤄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로라 커닝햄 미국 개방기술기금 사장의 ‘5분 특강’이 마련됐으며 내트 크레첸 미국 개방기술기금 부사장, 마틴윌리엄스 미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 니클라우스 씨이스 독일 보안분석 전문가 등이 주요국의 디지털자유화 동향을 공유한다고 한다.

‘현인그룹’ 은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 관련 최고 권위자들로 구성된 협의체로 박근혜 정부때인 2016년에 만들어졌다.

당시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였던 이정훈 위원장 주도로 결성된 현인그룹은 영국 상원의원 알톤 경, 마르주키 다루스만 전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 소냐 비세르코 전 COI 위원,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 소장, 로버트 킹 전 북한인권특사 등 국내외 저명인사 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 멤버였던 태국 출신 법률전문가인 비팃 문타폰 전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유엔 관련 일정이 많아 물리적으로 현인그룹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사임했고 후임으로 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공동의장인 공화당의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오는 29일 심포지엄에는 현인그룹 창립멤버인 커비 전 위원장과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장, 킹 전 특사, 비세르코 전 유엔 COI 위원이 참석한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이신화 북한인권대사, 모르스 탄 전 미 국무부 국제사법대사도 참석해 ‘북한인권:대사들에게 듣는다’세션에서 북한인권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2016년 창립 당시 한·미 정부당국자들이 포함된 ‘현인그룹’은 북한 해외 노동자 인권문제 등을 국제적 이슈로 제기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정치적 압박을 강화하는 활동을 했다. 당초 매년 2~3회 서울, 뉴욕, 제네바 등지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종합해 유엔과 주요국에 권고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활동이 중단됐다.

북한은 ‘현인그룹’ 창립 당시 “스스로 현인이라는 간판을 뒤집어쓴 모략단체”라며 현인그룹 참여 인사들을 겨냥해 ‘미국의 삽살개’, ‘대결광신자’, ‘인간추물’, ‘버러지같은자’ 등의 막말을 퍼부었었다. ‘현인그룹’을 접견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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