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1시간 이상 만났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19일 밝혔다. 러시아는 두 사람이 나눈 구체적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북한의 대러 군사적 지원 및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평양 답방 등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18일 평양 도착 환영 연회 연설에서 “(북한의)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작전(우크라이나전)과 관련한 지원을 높이 평가한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에 대한 연대와 전폭적 지지를 표명한다”고 했다.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 분량의 군수품, 탄약 등을 전달한 것과 관련해 감사 표시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라브로프 장관이 “러시아는 북한의 모든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최선희 외무상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는 “이곳(한반도)에서 미·일·한의 군사 활동 증대와 핵을 포함한 미 전략 인프라의 한반도 이전 노선 등이 우리와 북한 동료들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북한, 중국과 함께 한·미·일이 추진하는 “비건설적이고 위험한 노선에 반대한다”며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한반도의 안보 문제 논의를 위한 정기적인 협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 전날인 17일 미국이 북·러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나진항 부두에서 컨테이너 더미가 적재된 모습이 또다시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무기 거래가 계속 이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