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러시아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발사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러시아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발사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이미 한 달 반 전부터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해 왔다는 주장을 우크라이나 군사 당국이 제기했다.

1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122mm·152mm 포탄과 그래드(Grad) 다연장로켓포대를 공급받았다”며 “한 달 반 전 (탄약 제공) 합의 후 선적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래드는 트럭탑재형 다연장로켓(MRLS) 미사일의 한 형태로, 러시아어로 ‘우박’이란 의미다.

그가 언급한 시기는 지난 7월 25~27일 북한이 ‘전승일’로 기념하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축하하기 위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방북한 시점이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무기전시회에서 쇼이구 장관에게 직접 자국산 무기를 소개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불행히도 북한은 대량으로 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주요 무기 생산국”이라며 “러시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제공 중이라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파이낸셜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 포병대가 바흐무트에서 북한산 로켓으로 러시아군을 공격했다면서 북한이 러시아군에 지원하려던 해당 무기를 우크라이나가 빼앗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도 지난해 12월 북한이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이에 대해 ‘중상모략’이라고 강력히 부인하자 미 정부는 러시아와 북한 간 열차의 이동과 컨테이너 적재 장면을 찍은 위성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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