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 시각)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나란히 펄럭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13일(현지 시각)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나란히 펄럭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는 러시아에 포탄 등 무기를 꾸준히 공급할 생산 역량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만약 북한에서 러시아의 주문에 따른 수출용 무기 생산이 지속될 경우, 북한 경제에 전반적 경기부양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4일(현지 시각)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가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38노스는 “북한 국방산업 피고용자들이 러시아의 주문 급증에 따라 임금상승, 고용증대 또는 둘의 복합효과를 통해 경제를 부양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있는 우주기지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자세한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전쟁에 쓸 포탄 등을 북한으로부터 제공받는 방안을 회담에서 논의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38노스는 북한 내 무기 산업에 종사하는 인력이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한 무기 판매가 급증한다면 북한이 경기부양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비가 늘어 소비재 경제와 서비스 부문이 함께 부양되면서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38노스는 “효과가 얼마나 클지는 모르겠으나 주목할 만한 가능성”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장기적으로 보면 북한이 대러시아 무기수출로 얻는 이익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우크라이나전이 끝나면 러시아 주문이 급감할 것이라는 점, 북한 군사산업은 자국 내 다른 산업과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재정투입에서 특수지위를 지닌 북한의 군사산업은 모종의 단지 형태를 이뤄 자체 공장과 광산을 운영하면서 생산재를 다른 부문에 의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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