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FP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FP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북한 탄약의 러시아 이전에 관여한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관계자를 14일(현지 시각) 제재 명단에 올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후 가속화될 수 있는 북·러 간 무기 거래에 경고를 보냈다고 볼 수 있다.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의 에너지 생산, 금속·광산 산업 등에 관여하거나 러시아가 국제 제재를 회피하도록 지원한 70여개 단체와 개인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발표했다. 그중에는 북한 탄약의 러시아 수출에 관여한 바그너 그룹의 파벨 파블로비치 셰블린이 포함됐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7월 북한과 바그너 그룹의 협력에 관여한 발레리 예비게니예비치 체카로프와 북한인 림용혁을 제재했다. 체카로프는 지난달 바그너 그룹을 만든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숨진 비행기에 동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무부는 러시아 국방부와 연관된 제재 대상 선박을 수리해 준 혐의로 튀르키예 기업 ‘덴카르 선박 건설’과 ‘ID 선박 대행사’을 제재했다. 선박에 필요한 전자 부품을 중개해 준 ‘CTL 유한회사’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런 제재들은 러시아의 산업 기반, 해양 분야와 기술 공급을 저해해 무기 체계를 생산하고 수리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가 있다고 미 당국자들은 로이터에 전했다.

미 국무부의 이번 제재는 재무부와의 공조 속에 이뤄졌다. 이날 미 재무부도 러시아 제재 회피를 도운 튀르키예와 핀란드 기업과 개인 등을 신규 제재 목록에 올렸다. 재무부는 중앙아시아공화국에서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하며 바그너 그룹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비탈리 빅토로비치 페르필예브도 제재했다. 이에 따라 국무부와 재무부의 제재 대상을 합쳐 150여개 이상의 단체와 개인이 대상이 됐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런 제재를 발표하며 “미국과 동맹 및 파트너는 러시아의 부당하고 불법적인 전쟁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데 단합돼 있다. 얼마가 걸리든 우크라이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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