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공화국의 영원한 전승의 명절인 7월27일 저녁 수도 평양에서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 승리 70돌(전승절) 경축 열병식이 성대히 거행됐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노동신문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공화국의 영원한 전승의 명절인 7월27일 저녁 수도 평양에서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 승리 70돌(전승절) 경축 열병식이 성대히 거행됐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때 예상과 다른 경로를 택할 수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7일 밝혔다.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북러 정상 회담을 가진다는 건 언론에 이미 보도됐지만 국정원이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정보위 비공개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뉴욕타임스(NYT)에 (예상 경로가) 공개돼 김정은이 기존의 예상된 경로와는 다른 경로로 ‘깜짝 행보’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NYT는 미국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달 러시아 방문을 검토하고 있으며, 장갑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뒤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과 외국의 정상회담 계획이 사전에 자세히 공개된 것은 전례가 없었다.

만일 다른 경로를 택할 경우 비행기나 배를 이용할 수도 있다. 김정은의 전용기는 낡고 작아 먼 거리 비행은 힘들지만, 북한과 인접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다. 일각에선 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과거 싱가포르 미북 정상 회담 당시 김정은은 중국의 비행기를 빌려 이동했다. 그러나 그 이외의 경우엔 모두 기차를 이용해 중국, 러시아 심지어 베트남까지 갔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북러 회담 여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각국 정보기관과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전승절’을 계기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앞세운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해 군사 협력을 논의하고 직접 주력 무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후 3차례 군수 공장을 찾고 ‘국방경제사업’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는 ‘국방력’을 돈으로 치환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북러 간 무기 거래를 준비하는 듯한 동향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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