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평양에서 북한의 '전승절' 열병식이 진행 중인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중국·러시아 대표단과 함께 주석단에 자리해 있다./노동신문 뉴스1
 
7월 27일 평양에서 북한의 '전승절' 열병식이 진행 중인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중국·러시아 대표단과 함께 주석단에 자리해 있다./노동신문 뉴스1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북한과의 합동훈련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논의 중”이라고 공식화하면서 북·중·러 연합훈련이 가시화되고 있다.

쇼이구 장관은 4일(현지 시간)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합동훈련 여부에 대해 “당연히 논의 중”이라며 “안 될 것 있느냐. 북한은 이웃”이라고 했다.

북한은 1953년 정전 이후 중국·러시아 등 다른 나라와 군사훈련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한·미·일 3각 협력 강화에 맞서 중·러와의 협력 수위와 강도를 높이는 수순을 밟고 있다. 북한의 리영길 국방상은 이미 지난해 8월 중국 웨이펑허 국방부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조선인민군은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전략 전술적 협동 작전을 긴밀히 해 나갈 것”이라며 북·중 양국의 군사 훈련을 공식화한 상태다.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은 중국보다 더욱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5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러 간 밀착을 과시하는 상황”이라며 “쇼이구 장관의 방북 등 여러 정황상 북·러 간 협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무기 거래에 기술 이전까지 전방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러 간 밀착도 속도를 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초 공개 석상에서 “곧 우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것”이라며 “그(시 주석)는 나를 친구라고 부르는데 그는 러·중 관계의 많은 발전을 이끈 사람이기 때문에 그를 친구라고 부른다는 것이 기쁘다”고 했다. 중·러 정상회담은 오는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포럼’이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뒤 7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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