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행사에서 영상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행사에서 영상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 행사에 참여한 후 25억원 가량의 강연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공개한 세부 수입 내역에 따르면 그는 퇴임 후 가정연합이 주최한 행사에서 두 차례 영상 강연을 하고 200만 달러(약 25억4000만원)의 강연 수익을 올렸다. 미국은 대선 후보 등록 이후 30일 이내, 그해 5월 15일까지 대선 후보의 수입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14일 수입 내역을 공개했었다. 이번에는 수입의 상세 내역을 정리한 수정본을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가정연합이 개최한 ‘싱크탱크 2022 희망전진대회’에서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이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더 이상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핵무기 실험은 없을 거라고 약속했고, 오늘날까지 이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지금은 핵무기 증강이 아니라 아름답고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에게는 특별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으며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추구한다면 그런 미래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가정연합이 주관한 ‘서밋 2022 앤드 리더십 콘퍼런스’에서는 북한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상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연쇄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실망스러운 징조”라고 했다. 이어 “북한은 비핵화를 빨리, 서둘러 해야 한다”며 “비핵화는 북한에 최대의 위험이 아니며 최고의 기회”라고 했다. 해당 행사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 등도 기조연설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억 달러(1조524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의 골프 리조트에서 620만 달러(약 78억7400만원)를 유로로 받았고, 플로리다 도랄 리조트 골프장에서는 1억5900만달러(약 2019억3000만원)를 벌어들였다. 이 밖에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광고료로 120만 달러(약 15억2400만원)를, 9‧11 테러 20주년을 기념해 2021년 열린 에반더 홀리필드와 비토 벨포트의 복싱 경기 특별 해설로는 250만 달러(약 31억7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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