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실은 조선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북의 가족을 만나고 돌아온 남측 방문자 72명과 남한을 방문한 북측 방문단의 가족 90명 등 이산가족 상봉자 162명을 상대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2.2%가 이번 상봉에서 방문장소나 방문횟수와 시간 등의 제약으로 불편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이 지속된다면 ‘자택 방문을 통한 상봉’(75.3%)을 가장 많이 원했으며, 그 다음은 ‘면회소 상봉’(21%)이었고 지금과 같은 ‘집단 상봉단 상호교환’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3.7%에 불과했다.
이산가족 상봉자의 절반 가량인 46.3%는 ‘빨리 통일될수록 좋다’고 응답,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직후 여론조사에서 일반인의 31.7%가 통일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대답한 것에 비해 더 마음이 급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한 세금부담 용의도 ‘있다’는 상봉자가 83.3%로 일반인의 73.9%보다 더 많았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자의 2명 중 1명(48.1%)은 벌써부터 ‘상봉 후유증이 클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으며, 이번에 만난 북한의 가족을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다’는 절망감에 빠져있는 상봉자도 역시 절반 가량(46.9%)이나 됐다.
/홍영림기자 ylhong@chosun.com
바람직한 이산가족 상봉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