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또 쐈다. 이달에만 9발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고 북도 코로나 피해가 심각하다고 한다. 북·중 국경의 북한군 부대에서 코로나 감염 의심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주한 미군 사령관은 "코로나 때문에 북한군이 한 달간 봉쇄됐다가 최근 훈련을 재개했다"고 했다. 중국과 국경을 닫는 바람에 1~2월 대중 식량 수입이 작년 11~12월보다 90% 줄었다는 통계도 있다. 그 여파로 북한 내 식량 값이 30~40% 뛰었다고 한다. 특권층을 제외한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있을지는 쉽게 짐작이 간다.

'제재'를 강조하던 트럼프 대통령과 유엔 안보리가 북에 코로나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북한 주민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친서를 보내 "방역 협조"를 말했고 안보리는 스위스의 대북 코로나 지원을 승인했다. 국제기구들도 진단 장비와 소독용품 등을 보내고 있다. 모두 방역 물자가 부족하지만 북의 열악한 의료·보건 체계를 알기 때문에 손을 내미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이런 온정에 김정은은 신형 미사일 도발로 응답했다.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했고 발사 간격 약 20초, 최대 고도 30㎞, 비행거리는 230㎞라고 한다. 연사(連射) 시간은 종전 기록과 비슷하지만 최대 고도는 더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북이 연발 간격을 줄이고 최대 고도를 낮출수록 한·미 연합군의 요격은 어려워진다. 우리 공군력을 무력화하려는 것이다.

북 집단은 내부 위기가 생기면 외부 도발로 주민 결집을 도모해왔다. 그 사이 주민들이 죽어나는 건 아랑곳하지 않는다. 코로나 사태가 김정은 집단의 민낯을 다시 똑똑하게 보여주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30/20200330000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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