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댄 코츠 국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정보 당국의 지속적인 평가'라며 "북한 지도자들은 궁극적으로 핵무기를 정권 생존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완전한 비핵화'와 상충하는 (북한의) 일부 활동에 대한 관찰이 이런 평가를 뒷받침한다"고도 했다. 증거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 청문회에는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 국방정보국(DIA) 국장들도 참석해 "북한은 핵 탑재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미 정보 수장들이 "협상으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으며 이미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반대의 얘기를 한 것이다. 업적 자랑을 위해 과장과 거짓을 남발하는 트럼프와 평생을 안보에 바쳐온 정보 당국자들의 일치된 견해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어야 할지는 물어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미 한·미 대다수 전문가는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말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고 조언해왔다. 핵실험에 성공해 핵폭탄을 확보한 나라 중에 핵을 포기한 나라는 단 하나도 없다. 북은 이미 수십개의 핵탄두를 갖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와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북이 핵을 포기할 것이니 믿자고 한다.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 때도 바로 핵 폐기가 될 듯이 장담하더니 결과는 완전 허탕 쇼였다. 없어진 것은 북핵이 아니라 한·미 연합 훈련이었다. 2차 미·북 회담도 북 핵탄두와 우라늄 농축 시설과 같은 핵 폐기의 본질이 아닌 다른 지엽적 합의를 과대 포장해 마치 무슨 진전이나 있는 듯이 발표할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30/2019013003665.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