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10시40분 김포공항 서울접근관제소. 검은색 바탕의 레이다 화면에 서해상 100km 지점에서 초록색 불빛이 나타났다. 항공기 편명은 ‘고려항공(KOR) 816편’.

“서울접근관제소(Seoul approach). 여기는 고려항공 816편(Air Koryo 816). ”(고려항공 박승남 기장·46)

“고도를 1만5000피트에서 1만피트로 내리고, 기수방향을 90도 방향(김포공항 방향)으로 비행하십시오. ”(김포공항 서울접근관제소)

북한의 민항기와 처음 교신이 이루어진 김포공항 관제소의 관제사 15명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고려항공 특별기는 10시55분 김포공항 서북쪽 9km 지점에서 다시 김포공항 관제탑으로 관제가 이양됐다.

“착륙해도 좋습니다(cleared to land). ”(김포공항 관제탑)

“알겠습니다(roger). ”(박승남 기장)

고려항공 특별기는 오전10시59분에 김포공항에 안착했다. 서울항공청 김승환(김승환) 관제과장은 “특별기와 관제탑 간 항공관제는 비상상황 발생시 우리말로 진행시키기로 합의했었으나, 이날 관제는 영어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최홍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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