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를 방문중인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20일(현지시간)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 밀로스 제만 총리 등 체코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간 교류협력 확대 및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제만 총리는 이 의장에게 '오는 4월 러시아 방문때 남북 및 시베리아 철도연결사업을 공식의제로 선정, 한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해 남북 철도연결사업이 시베리아를 관통해 체코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만 총리는 '러시아는 체코에 채무를 지고 있기 때문에 철도연결사업에 대한 체코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의장은 '남북한 철도연결사업은 한반도는 물론 세계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사의를 표하고 '오는 2010년 세계박람회가 한국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장은 이에 앞서 하벨 대통령 및 바츨라프 클라우스 하원의장을 잇따라 면담, 체코 국립미술관내 한국관 조기 건립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또 수행한 강운태(姜雲太) 이재창(李在昌) 이양희(李良熙) 의원 등 여야3당 의원들은 '체코정부가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제품에 비해 고관세를 한국산 제품에 부과하고 있다'면서 ▲한국산 제품 관세인하 ▲한국 운전면허의 체코내 사용 허용 등을 요청했다.

운전면허 문제에 대해 클라우스 의장은 '체코에 거주하는 한국 주재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내무부와 협의를 거쳐 관계법령의 문제점을 조속히 개선토록 할 것'을 약속했다.

이 의장은 체코 방문에 이어 20일부터 23일까지 헝가리를 방문한다./프라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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