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제69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는 광복 69주년인 동시에 분단 69주년이기도 하다. 분단된 상태로 지속돼온 69년의 비정상적 역사를 이젠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남북이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행동으로 옮겨 서로의 장단점을 융합해 나가는 시작을 해 나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2014.8.15/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제69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는 광복 69주년인 동시에 분단 69주년이기도 하다. 분단된 상태로 지속돼온 69년의 비정상적 역사를 이젠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남북이 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행동으로 옮겨 서로의 장단점을 융합해 나가는 시작을 해 나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2014.8.15/뉴스1
북한은 환경·민생·문화 분야의 남북 간 교류 확대를 제안한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69주년 경축사에 대해 “그야말로 실현불가능한 것”이라며 “남북관계의 실질적 해결을 위한 성의와 진지한 태도가 반영돼 있지 않다”고 17일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대결의 빗장을 그대로 두고 협력의 문을 열 수 있는가’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집권자의 8·15 경축사라는 것은 북남관계 문제에 대한 똑똑한 해결책은 없고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하는 것으로서 실속이 없는 겉치레, 책임 전가로 일관된 진부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신문은 “실제로 경축사의 그 어디에도 북남관계 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위한 성의와 진지한 태도가 반영되어 있지 않다”며 “지금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결이 해소되지 못하고 극단으로 치닫는 것이 과연 '환경, 민생, 문화의 통로'를 열지 못해서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북남관계악화의 근원이 정치군사적 대결 상태에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며 “그것을 해소하지 않고 어떻게 협력과 교류를 실천할 수 있으며 화해와 단합, 통일을 저해하는 법적, 제도적 장벽을 허물지 않고 어떻게 대화와 접촉, 왕래를 정상화할 수 있겠는가”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특히 5·24조치를 두고, “북남 협력의 길이 반통일적인 '5·24 조치'에 의해 꽉 막혀버렸는데 그것을 그대로 두고 '환경, 민생, 문화의 통로'를 열자고 했으니 모순도 이만저만한 모순이 아니다”며 박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하기에 앞서 5·24 조치를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해서도, “북침 핵 선제공격 각본인 맞춤형 억제전략이 정식 적용되는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의 강행은 노골적인 침략위협이자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며 ”인천에서 곧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게 되는데 그것을 앞두고 UFG총포성을 요란하게 울리는 것이 평화에 대한 위협이 아니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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