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년까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발사장의 증축 작업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상업위성 촬영 사진 등을 근거로 29일(이하 현지 시각) 전망했다.

북한은 미국 본토 전역을 겨냥할 수 있을 정도로 사거리가 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기 위해 발사장 시설을 확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일 촬영된 위성 사진에 따르면 북한은 발사장의 로켓 지지대 위쪽으로 3개 층을 새로 설치했다. 38노스는 지지대 설치가 최종 완료될 경우, 30m 높이였던 은하3호보다 더 긴 50m~55m 높이의 발사체를 장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은하3호는 북한이 지난 2012년 말 서해 발사장에서 발사한 ICBM으로, 사정거리는 약 8000km~1만3000km로 알려졌다. 사정거리 1만3000km 미사일의 경우, 북한에서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북한은 이미 발사대 진입로 확장 공사와 교량 공사를 완료했으며, 더 큰 로켓을 발사장으로 옮길 수 있는 연결 철로를 만드는 중이라고 38노스는 전했다. 위성 사진에 따르면 이 역시 상당 부분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38노스는 북한이 현재 서해 발사장에서 ‘KN-08’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발사체의 1단계 엔진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지난 6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발사장의 화염 배출구 안에 화염 때문으로 보이는 얼룩 등이 발견됐다며 이 같이 예상했다.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이 ICBM 발사체 엔진 테스트를 한 건 올해 들어 이번이 네번째다.

한편 38노스는 지난 1월 북한이 서해 발사장을 증축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 같은 공사는 미국까지 타격이 가능한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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