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미국의 소리(VOA) 김은지 기자.

지난해 10월 한국 국회의원들이 한국측 기업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개성공단을 시찰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노동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한국 국회의원들이 한국측 기업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개성공단을 시찰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노동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의 현대경제연구원이 오는 2050년 통일을 전제로 추산한 통일한국의 경제 위상을 그려보았습니다.
 
통일이 된 뒤 한국은 사실상 섬나라의 처지에서 벗어나,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해 동북아 경제의 중심 국가의 역할이 가능하게 됩니다.

또 인구 8천만 명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확보하고, 한국의 첨단기술과 북한의 고효율 노동력이 만나면서 중국을 제치고 단숨에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현대경제연구원 장우석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장우석 연구위원]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려면 1억 정도가 있으면 가능하다고 보는데 내수경제가 8천만 명 정도로 확대되고, 중간 단계를 뛰어넘는 도약적 성장이 이뤄지는 한편, 자원 빈국에서 자원 부국으로 변신하게 될 전망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생산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초기 단계를 거쳐 한국의 자본에다 북한의 노동력과 자원이 합쳐지면서 생산재와 중간재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이후 점차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재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12개의 성장이 유망한 산업을 꼽았습니다.

장우석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장우석 연구위원] “인프라 관련 산업이 초기에는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봐서 건설 전력 통신 자원 교통 산업을 뽑았구요. 인프라와 에너지 문제가 해결된 뒤 생산재와 중간재 수요가 증가하는 단계로 넘어가면 기계 소재 환경 바이오 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건설업이 통일 초기 성장동력의 핵심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한국의 최신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 초고속 통신망이 단기간에 북한에 구축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여기에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채광 에너지 관련 복합단지가 북한에 건설돼, 장기적으로는 러시아와 몽골 지역 자원 개발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고속철도가 한반도 전역과 동북아 지역을 1일 생활권으로 묶고, 유럽철도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SRX가 완성되면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까지 연결되는 물류 중심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아울러 남북 간 과도한 군사비 지출이 해소됨에 따라 국방 예산이 절감되고 군수기술이 민간으로 활용돼 항공우주산업이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통일 이후 성장이 주목되는 12개 산업에 대한 발전 전략과 상황별 추진 계획을 사전에 수립해 통일비용을 줄이고 편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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