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피해를 당한 북한의 한 지역 병원에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어린이들이 나란히 누워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수해 피해를 당한 북한의 한 지역 병원에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어린이들이 나란히 누워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북한의 식량생산량이 최근 3년 연속 5%씩 증가했지만 식량부족 상태는 여전하다고 세계은행은 지적합니다.

5세 이하 북한 어린이 다섯 명 중 한 명이 영양 실조를 앓고 있고 주민 세 명 중 한 명은 건강 유지를 위한 영양분 섭취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계은행이 지난주 발표한 2014년 세계발전지표는 식량, 건강, 경제, 교육, 환경, 정보화, 해외원조 등 북한 사회 전반을 수치로 담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최신 정보인 2012년 유엔의 조사에서 영양실조로 저체중인 5세 이하 북한 유아의 비율이 전체의 19%라고 분석했습니다.

5살이 되기 전에 사망하는 유아의 수는 2012년을 기준으로 1천 명당 29명으로 3년 전인 2011년 조사의 33명 보다 조금 줄었습니다.

하지만 1천 명당 4명 꼴인 한국의 5세 이하 사망률과 비교하면 7배 가량 높고 중국의 14명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5세를 채우지 못하고 사망하는 어린아이의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세계은행의 세계발전지표는 북한이 2015년까지 굶주림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임신과 관련한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북한 산모의 수는 2010년 기준 10만 명당 81명으로 동아시아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몽골 63명, 중국 37명, 한국 16명, 일본 5명과 큰 차이가 났습니다.

북한 인구 10만 명 당 결핵환자의 수는 2012년 기준 409명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007년 평균인 117명보다 많았습니다. 몽골의 인구 10만 명 당 결핵환자 수는 223명이고, 중국은 73명, 한국 108명, 일본 19명입니다.

새천년개발계획(MDG)의 10개 항목 중 하나인 정보화에서도 북한은 가장 뒤처집니다.

2012년 기준으로 손전화 보율 비율은 인구 100명당 7명으로 7%였습니다.

같은 연도 동아시아 지역 열 명의 아홉 명꼴인 89%가 손전화를 가진 것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정보화 진척의 척도인 인터넷, 즉 컴퓨터로 전세계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정보망의 보급율을 보면 북한과 외부 세계의 간극은 더 큽니다.

북한의 인터넷 보급율은 0%로 세계은행이 집계한 200여국 중 개인의 인터넷 접속을 완전히 통제하는 나라는 북한이 유일합니다.

세계 평균은 35.5%이며 동아시아는 36%입니다.

한국의 인터넷 이용 주민의 비율은 84%이며 북한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세계 최빈국들의 평균 인터넷 접속 비율은 6%입니다.

이와 함께 세계은행은 북한이 2012년 국제개발 원조로 4천76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고 집계했습니다.

이 해 북한에 가장 많은 원조금을 지급한 나라는 캐나다로 82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이어 유럽연합이 680만 달러, 스웨덴 600만 달러, 독일이 310만 달러를 비롯해 미국이 240만 달러 오스트랄리아가 210만 달러를 북한에 지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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