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북한전략센터 블로그

탈북자들의 수가 매년 증가함에 따라 6세~20세 사이의 탈북청소년들의 수도 눈에 뛰게 증가하고 있다. 위 그래프는 ‘탈북청소년 교육지원센터’에서 1998년부터 2011년도 사이에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수와 어린아이부터 청소년까지의 수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청소년들은 약 2,200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이 중 약 10%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10%의 소수, 210명이 정기교육 대신 대안학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구체적인 이유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현재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는 이윤미(가명, 19세)씨와 인터뷰를 하였다.

 2009년도에 탈북해 2010년도에 대한민국에 입국한 윤미 씨의 나이는 당시 15세였다. 윤미 씨는 중국 흑룡강성(黑龍江省)에서 소학교 6학년을 반년 동안 다닌 후 탈북을 하게 되었다. 장래희망이 의사였던 윤미씨는 한국의 정규교육에 대한 기대가 높았고,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예습을 하는 등 학업에 의지를 보이는 학생이었다.

 윤미 씨는 서울의 한 중학교를 배정받게 되었고 입학 첫날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탈북자라는 신분을 밝히며 상황을 설명드렸다. 그런데 문제는 신분을 밝히면서 시작되었다. 담임선생님이 윤미 씨를 앞으로 불러 친구들에게 “북한에서 왔으니까 너희들이 잘 챙겨줘.”라고 소개했기 때문이었다. 그 후 윤미 씨가 바랐던 정규 교육에 대한 부푼 꿈은 무너지고 말았다.

 탈북자라는 신분을 알게 된 동급생들은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 하나로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이후 사태가 악화되어 윤미 씨는 집단 따돌림, 폭력을 당하게 되었다. 주위 학교들까지 소문이 나서 윤미 씨는 한국의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아보지도 못한 채 대안학교를 선택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윤미 씨는 현재 자신이 다니는 대안학교 친구들 중 자신처럼 한국 학교에 다니다가 상처받고 대안학교를 선택한 친구가 다수라고 말하였다. ‘탈북자’라는 신분 때문에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소외와 차별을 받은 것이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윤미 씨는 앞으로 한국으로 오게 될 탈북청소년들이 자신과 같은 차별을 당해 정당하게 정규교육을 받을 권리를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미 씨가 말한 것처럼, 한국의 학교에 입학해도 탈북자라는 신분으로 인한 차별과 소외를 받는 탈북청소년들이 많다. 통일부의 통계에 따르면, 탈북 청소년들의 학업 중단률이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어린 나이일수록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는 속도가 높은 만큼 적응률이 높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정규교육에 대한 적응률이 현저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저학년 아이들은 탈북자들이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에 크게 의식을 하지 않지만 고학년으로 갈수록 사춘기로 인한, 또는 가치관 형성의 시기로 인한 작용이 큰 것으로 보인다.

 위와 같은 현상은 한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통일의식 제고 교육'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특히, 탈북청소년들이 한국의 정규교육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북한전략센터’에서 진행하는 ‘통일교육’과 같은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남북 간의 이해를 높이고, 통일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 통일에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남한 학생들의 탈북자들에 대한 편견을 먼저 깨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