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3통(통행·통신·통관) 개선과 관련, 전자출입체계(RFID) 도입 공사가 11일 시작된다고 10일 통일부가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북측에서 공사를 시작하자는 최종 연락을 해왔다"며 "장비와 자재를 준비해 11일 우리측 공사 관계자가 들어가 기초 터파기 공사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공사 일정은 연말까지를 목표로 하지만 기술적인 이유로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11일 오전 9시 북측 출입사무소에서 공사를 개시할 예정이며 북측 인원 11명을 포함해 총 14명이 투입된다.

공사에 필요한 굴착 장비는 공단 내 현대아산측 장비를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개성공단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출입 희망 3일전에 통일부에 통보한 뒤 출입예정 당일엔 북측에 전달된 명단에 적힌 인원들만 정해진 시각에 출경과 입경이 가능했었다.

RFID가 도입되면 공단에 출입하는 입주기업 관계자들의 정보가 전산 시스템에 입력돼 출입예정 당일에는 자유롭게 개성공단을 드나들 수 있게 된다.

다만, 방북 사흘 전에 통일부에 사전 통보해야 하는 방침은 그대로 유지된다.

남북은 최근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과 관련한 논의는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RFID 공사도 그렇고 통신분야 실무접촉도 북한 내부상황과 관계 없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 내부 상황이 현재 개성공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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