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의 3통(통행·통신·통관) 개선 문제와 관련해 남북은 오는 12월 첫주부터 전자출입체계(RFID) 설비 도입을 위한 공사를 개시키로 29일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개성공단 종합관리센터에서 진행된 3통 분과위 3차 회의를 통해 이같은 사항에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공사는 우리측 설비담당 인원이 필요한 물자와 함께 개성공단을 방북해 진행될 예정이며 북측은 이날 회의에서 공사의 원활한 진행에 적극 협력키로 약속했다.

그러나 공사기간 등을 고려할 때 양측이 앞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를 통해 합의한대로 연내 완전히 공사를 마무리하고 RFID 체계가 도입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일부 당국자는 "연내 RFID체계 완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RFID가 도입될 경우 개성공단의 일과시간(오전 9시~오후 5시30분) 동안에는 입주기업 측 관계자들이 원하는시간대에 자유롭게 출입경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개성공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최소 3일전에 사전 통보를 한 뒤 정해진 시간대에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 출입이 불가능했다.

남북은 또 이날 회의에서 통관 편의를 높이기 위한 공단 현장방문을 다음주 중 실시하고 인터넷 연결 등을 위한 통신분야 실무접촉도 열기로 합의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다만 개성공단 내 이동전화 개통과 관련된 논의는 이날 회의에서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인터넷 설치 등 안건에 대해서 이견이 있기 보다는 기술적으로 협의할 부분이 있어 실무접촉을 추가적으로 진행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