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28일 우리 언론매체에 대해 "괴뢰보수언론의 모략방송이 날이 갈수록 도수를 높여가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우리민족끼리는이 이날 남조선언론문제연구원 최득필 명의의 '괴뢰 보수언론의 나팔수, 매문가들은 명심해야 한다'는 글에서 "보수언론들이 현 집권세력의 독재부활 책동과 동족대결 정책을 정당화하고 우리 공화국의 존엄 높은 영상을 훼손하는데 총력을 집중하고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특히 자신들이 '괴뢰보수 언론'으로 지칭한 우리 언론매체 기자들의 실명을 나열해 거론하며 이같이 비난했다.

이날 우리민족끼리가 거론한 언론매체와 기자실명은 KBS, MBC, SBS, YTN 등 방송사는 물론 연합뉴스, 조선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 등 신문사도 포함돼 있다.

북한 매체가 우리 언론 기자들의 실명을 단체로 거론하며 비난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탈북민 출신의 한 일간지 기자에 대해서는 '인간쓰레기'라고 지칭해 강한 비난을 가하는가 하면 한 방송사 기자의 이름은 틀리게 기술하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른바 '기자', '전문가', '교수', '박사'의 탈을 쓴 악질 극우분자들이 거짓과 허위로 일관된 모략물을 밥먹듯이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자들의 원고를 가지고 출연하는 방송원 나부랭이들까지 상전의 눈밖에 날세라 광기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자들이 만드는 모략물, 내뱉는 악담들을 보아도 우리 공화국에 대해 '폐쇄국가', '병진노선의 실패', '북에서 통일의식의 희박' 등 거짓으로 가득차 있다"며 "우리의 대화 평화 의지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살라미전술', '틀에 박힌 위장공세'로 비하하고 '우리민족끼리 구호는 기만적인 표어'라느니 뭐니 하는 해괴한 말만을 늘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공화국의 최고존엄까지 걸고드는 천하 망동짓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들은 청와대의 구령에 합창하여 동족대결과 독재체제구축 책동에 적극 편승하는 것이며 '객관성'과 '공정성'을 모조리 상실한 채 오직 모략과 날조만을 업으로 삼는 어용언론, 반동언론으로 철저히 전락됐다"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이는 현 집권세력이 추구하는 유신독재 부활책동과도 관련된다"며 "제2의 유신독재 체제의 구축을 위해 괴뢰패당은 어용언론들을 손아귀에 거머쥐고 이용해 먹고있는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역사는 집권세력의 조종밑에 진실을 가리우고 온갖 모략보도를 일삼는 자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 2차 세계대전 후 히틀러 파쑈도배들이 전쟁범죄로 준엄한 판결을 받기에 앞서 나치즘을 설파하는데 앞장섰던 방송원들과 기자들이 더 먼저 심판대에 올라섰다는 사실을 괴뢰 보수언론의 매문가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이처럼 한국 언론매체 기자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비난하고 나선 것은 북한 관련 비판 보도를 위축시키려는 전형적인 전술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6월에는 특정 언론사의 좌표까지 거론하며 "정밀 핵타격으로 징벌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