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은 “스기시마씨가 12일 오전 조건없이 북한에서 풀려나 베이징(北京)을 거쳐 일본 나리타(成田) 공항에 도착했다”면서 “이번 석방 조치는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석방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동북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일·북관계 등의 개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기시마씨는 1999년 11월 30일 적군파 관련 취재를 위해 북한에 입국했다가 휴대용 녹음기와 카메라를 이용해 한국과 일본을 위해 정보를 수집했다는 의심을 받아 북한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그러나 스기시마씨와 일본은 이같은 혐의를 부인했고, 양측간 수교 협상이 중단되는 등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석방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북한은 한 달 전쯤 스기시마씨 석방 의사를 일본측에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동경=권대열특파원 dykw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