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 논의를 위한 남북간 5차 실무회담이 22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개시됐다.

양측은 30여분간 오전 전체회의를 진행한 뒤 10시 30분경 이를 종료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북측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이날도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회담에 임했다.

이날 오전 이날 오전 7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한 우리측 대표단은 오전 8시 50분경 회담장인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 도착했다.

양측 수석대표는 이전 두차례의 만남에서와 같이 굳은 표정으로 악수만 나눈채 별다른 말을 주고받지 않았다.

양측 대표단 역시 특별한 인사말 없이 악수만 나눈채 회담장으로 들어섰다.

역시 날씨 이야기로 말문을 연 양측 수석대표는 그러나 여전한 기싸움을 이어가며 회담을 시작했다.

김기웅 단장이 먼저 날씨를 언급하며 말을 꺼내자 박철수 부총국장은 "날씨가 점점 어두워 지는데 회담을 잘해서 어둠을 걷어내 봅시다"고 답했다.

김 단장이 다시 "지난 번에 박 부총국장이 '안개가 걷히면 정상이 보인다'고 좋은 말씀을 하셨다"며 "비가 계속오고 지루하게 장마가 계속되는 데, 때가 되면 맑은 하늘 아래 곡식이 익는 철이 올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으로 삼아서 양측 대표들이 개성공단이 튼튼한 기반 위에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나가겠다는 각오로 회담에서 진지하게 협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부총국장은 그러나 "'안개가 걷히면 높은산 정점이 보일 것이다'고 했던 말에서 높은산 정점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의미한 것은 아니다"며 "내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북악산 정점이 개성산 정점만큼 청아하고 맑은가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응수했다.

김 단장은 이에 짧게 "오늘 회담에서 쌍방간 허심탄회하게 문제 협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한뒤 회담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남북은 이날 회담에서도 개성공단 사태에 대한 책임 인정 문제와 재발방지대책 수립에 대한 합의점 도출을 위해 협의를 이어간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차로 인해 첫 실무회담을 제외한 앞선 세차례의 회담에서 전혀 성과가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이날 회담도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양측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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