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북한 전문가가 한국은행이 작년 북한 경제성장률을 1.3%로 추정한 것에 대해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 13일(현지시간)자 보도에 따르면 마커스 놀랜드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은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1.3%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I think 1.3 percent is a joke)"면서 "북한과 관련한 통계에서 소수점이 나오면 믿지 마라"고 지적했다. 놀랜드 부소장은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로 손꼽히며 국내 언론에 자주 인용됐던 인물이다.

한은은 지난 12일 `2012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보고서에서 작년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1.3%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놀랜드 부소장은 "한은은 한국의 산업연관표(Input-output table)를 이용하는데 이를 북한에 적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다만 그들은 공개되지 않은 북한의 산업연관표를 갖고 있는데 이를 직접 만들었는지 스파이가 훔쳤는지는 알 수 없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재미있는 통계는 북한 경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농업부문이 작년에 3.9% 성장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날씨에 의존하는 것인데, 결국 북한 경제는 날씨 덕분에 성장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간 교역규모가 15%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올해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했다"면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지 않으면 올해는 남북교역 통계가 아주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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