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尹玄)이 일본 실행위원회와 공동으로 9일 일본 도쿄(東京) 재일 한국YMCA에서 개최한 제3회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 첫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북한 인권과 탈북 난민들의 실상을 공개하면서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북한권력에 대한 압력을 촉구했다.

이 행사 후원을 맡은 미국 국립민주주의기금의 칼 거시먼 회장은 “9·11 테러이후 자국민을 굶주리게 하고 이웃을 위협하는 북한체제가 평화를 반대하는 위험의 원인으로 세계의 이목 앞에 서있다”면서 “북한 강제노동수용소의 희생자, 기아에 시달리는 주민들, 강제송환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북한 난민 구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커스 놀랜드 미국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기조연설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대북(對北)수교의 주요 선행 요건이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고, 존 타이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정책분석관은 주제 발표에서 “미국이 미·북대화에서 다른 인권적 이슈와 종교적 자유 수호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리 포트레 벨기에 ‘국경없는 인권회’ 회장은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유아살해가 자행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북한난민 보호·지원과 관련, 이영화 RENK(긴급구출행동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서방 언론들이 전세계에 북한의 인권문제와 난민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최측은 이날 지난 1999년 11월 중국에서 러시아로 넘어간 후 국경수비대에 체포돼 중국을 거쳐 2000년 1월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던 7인의 탈북자 중 1명인 김은철씨는 송환도중 탈출했다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후 체포돼 3년째 요덕수용소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10일 납북자 가족들의 증언을 듣고 향후 NGO들의 활동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결의문을 채택한 뒤 폐막된다.
/도쿄=김인구 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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