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승진 시험 문제를 유출한 출제기관 전 직원이 경찰에 구속되면서 수사 진행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충남지방경찰청은 농어촌공사 세종대전금산지사 소속 윤 모(53·구속)씨에게 시험 문제를 넘겨주고 금품을 받은 전 한국생산성본부 사회능력개발원 리크루트센터장 엄모(53)씨를 업무방해 및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2월 퇴사한 엄씨는 2008년부터 3차례에 걸쳐 윤씨에게 농어촌공사 승진(3급) 및 정규직(5급) 전환 시험 문제를 넘겨주고, 한 직렬당 1000만원씩 모두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시험 문제 출제기관 관계자인 엄씨가 가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파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경찰관계자는 “사회능력개발원이 농어촌공사 외에도 다수 공사의 승진시험 문제 등을 위탁받아 출제하고 있어 다른 공공기관도 유사한 사건에 연관됐을 수 있다”며 수사 확대를 예고했다.

경찰은 앞서 엄씨로부터 미리 문제를 넘겨받아 응시자들에게 1000~2000만원씩 받고 문제를 건넨 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윤모(52.3급)씨와 세종대전금산지사 윤모(53.3급)씨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