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일 6.25전쟁당시 미군의 양민학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및 배상을 미국에 촉구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영국 BBC 방송의 6.25전쟁당시 미군의 양민학살 고발프로그램과 관련해 '미제는 남조선 인민들의 요구대로 노근리 사건을 비롯한 민간인 학살사건의 모든 진상을 규명하고 공식 인정, 사죄해야 하며 천백배로 배상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사건진상 해명을 회피하고 그 책임에서 벗어나 보려 하고 있다'며 '우리 겨레는 결단코 살인자 미제를 용납할 수 없다'고 이 방송은 말했다.

평양방송은 이같은 미국의 태도는 '조선민족에 대한 학살만행을 계속 감행하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시사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남한에서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는 것은 우연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남조선 인민들은 한 사람같이 들고 일어나 반미투쟁의 불길을 활화산처럼 터쳐 겨레의 피값을 천백배로 받아내야 하며 침략군을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BBC방송은 지난 1일 밤 9시(현지시간) 미군의 전쟁범죄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전원 사살(KILL'EM ALL)'을 통해 6.25전쟁당시 충북 영동군 노근리외에 낙동강, 마산, 포항 등지에서도 미군의 양민학살 사건이 있었음을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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