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 조선족 집단 거주 단지를 형성하는 고려타운 건설사업이 새해 들어 본격화하고 있다고 흑룡강조선어방송이 30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지난 28일 하얼빈시에서 열린 하얼빈고려타운 투자유치 설명회에 조선족 지도자와 기업인 등 60여명이 참석하는 등 이 사업에 조선족사회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설명회에서 고려타운준비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룡운 하얼빈시 민족종교사무국 부국장은 '개혁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최근 조선족의 도시이주가 붐을 이루고 있어 민족전통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집거구 건설이 필수적이었다'면서 고려타운 건설을 지지하고 도와 온 정부 관계자 등 각계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위원회 부회장인 서세은 성향건설종합개발공사 이사장은 현재 건설중인 고려타운의 현황과 진척 상황을 설명한 뒤 '고려타운 내 점포와 주택의 경영 및 입주, 그리고 호적수속과 자녀취학 등에 시 정부가 우대정책을 제정,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족들의 오랜 바람인 고려타운 건설 방안은 지난해 8월 중국당국의 공식 허가를 얻어 7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6개 동이 올해 완공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22층 규모의 고려호텔도 함께 건설된다.

이들 아파트와 상업용 건물은 모두 조선족들에 한해서만 입주할 수 있어 고려타운에는 하얼빈시 거주 조선족들이 집단 거주하게 될 전망이며 호텔에는 한국상품 전시장이 들어서는 등 조선족 경제 향상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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