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1일 부시 미국 대통령의 연두 국정연설을 통한 대북 경고에도 불구, 미국의 북미대화 의지가 변함이 없다고 보고 북미관계 개선을 중재하는데 외교력을 집중키로 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날 워싱턴에서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임성준(任晟準) 외교차관보와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간 연쇄협의를 열고 북미대화 재개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미국측은 이날 접촉에서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진지한 협의를 할 자세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우리측에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이날 협의에서 내달 19일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의 취임 후 첫방한을 계기로 부시 대통령이 거듭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 북한측에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내달 1일 뉴욕에서 한 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간에 열릴 한미 외무회담에서도 북미대화 유도 및 관계개선 방안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테러에 대한 미국측의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면서 '테러와의 전쟁과는 별개로 북한과의 대화는 여전히 진행하겠다는 것이 미국측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자는 '내달 부시 대통령이 방한할 때 새로운 대북제안은 없겠지만,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줄 것으로 안다'면서 '성공적인 한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양국간 협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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