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30일 졸 볼튼 미국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위반행위 중단을 북한에 요구한 것은 '조ㆍ미 기본합의문을 완전히 무시한 도발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볼튼 차관이 지난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02년도 유엔군축회의(CD)에서 △북한 핵문제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받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변인은 북한이 조ㆍ미 기본합의문의 요구에 따라 핵시설을 동결시켰고 IAEA의 사찰도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원자력산업을 동결하는 대가로 2003년까지 100만㎾ 용량의 경수로 2기를 제공키로 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기본합의문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까지 경수로 기초작업만 진행됐을 뿐이라고 대변인은 지적했다.

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현재 또다른 음흉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북한)에 대한 사찰을 요구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핵무기로 북을 위협하고 있다'며 '공화국(북한) 문제를 운운하기 전에 자신들의 활동을 심사숙고해야 하고 뒤늦게라도 기본합의문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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