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에 대해 대(對)테러전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서는 여전히 이 국가들과 대화통로를 열어두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와 함께 북한과 이란을 `악의 축'이라고 표현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이 국가들이 테러리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무기개발계획에 관해 협의할 자세가 돼 있을 경우에만 미국과의 대화가 성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북한과 논의할 중대현안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지적해왔으며, 장소와 시점을 불문하고 이 문제들을 놓고 북한과 마주앉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을 포함한 다른 국가 정부와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이라크의 경우 미국과의 대화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단 입국을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서 기자들은 바우처 대변인에게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북한.이란.이라크 3개국과 외교적 교섭 가능성 자체를 차단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 집중 질문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에 대해 외교적 교섭이 됐건 아니면 다른 방법이 됐건, 부시 대통령이 적절하다고 여기는 방식으로 북한과 이란, 이라크의 문제를 다뤄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대량 살상무기의 생산 및 수출하는데 필요한 물자와 기술,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국가 및 테러범들과 단호히 맞서기 위해 미국이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면서 '이렇게 하는데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며 미국은 모든 방법을 추구하겠지만 이 방법들이 대화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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