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30일 다음달 19일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첫 방한을 앞두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의제및 대북정책 전반에 관한 집중 조율에 착수했다.

한미 양국정부는 이날 한승수(韓昇洙) 외무장관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비롯,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부시 행정부 고위인사들과 잇단 접촉을 갖고 한미관계를 중심으로 미-북관계와 남북관계 등 한반도 정세 전반에 관한 협의에 본격 들어갔다.

한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라이스 안보보좌관과 면담하는 한편 다음달 1일에는 뉴욕에서 파월 국무장관과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 서울 정상회담 의제를 사전 조율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외교안보수석에 임명된 임성준(任晟準) 외무차관보는 29일 워싱턴에 도착한 뒤 부시 대통령이 의회 국정연설에서 대량파괴무기와 관련해 대북경고를 발한 배경과 미측 입장을 외교경로를 통해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워싱턴에서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만나 정상회담의제 및 대북정책에 관해 조율하는 등 고위실무차원에서의 협의를 벌인다.

워싱턴의 믿을만한 외교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은 다음달 방한을 계기로 한미간 대북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는 한편 이와는 별도로 북한의 식량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식량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케 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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