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는 16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갑자기 미국 방문을 포기한 배경에 대해 “미국에 가서 할 이야기를 이미 다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문답 요지.

―미국을 방문 않겠다고 했다는 데 사실인가?

“지난 14일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미 하원 전문위원 2명에게 내가 할 얘기는 다 했고 (북한 핵·화학무기 실태와 같은) 문제라면 지금 갈 필요가 없다고 했다. 80살 늙은이가 이미 다 한 얘기를 증명하러 다녀야 하겠나.”

―이번 결정에 우리 정부의 압력이 있었나?

“결코 없었다. 김정일을 반대해서 온 사람인데 국정원에서 압력을 넣는다고 듣겠는가.”

―김덕홍씨와는 방미 문제에 대해 생각이 다른가?

“지난번 국감 때도 나는 아무 얘기 않고 그가 다 말했다. 미국에도 같은 얘기를 하러 간다면 내가 들러리 하러 가겠나.”

―현재 준비 중인 개인 연구소에 국정원이 돈을 댄다는 설이 있다.

“국정원이나 정부에서 동전 한 푼 받은 것이 없다.”

―미국의 테러전쟁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한·미 정부 사이에 갈등이나 문제가 없고, 테러의 뿌리인 독재에 대처하는 방법에 관한 토론이라면 물론 미국에 간다."
/ 김미영기자miyo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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