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는 무단 방북(訪北)한 노수희(68) 부의장에 대해 3일 “너무나 의로운 장거(壯擧)”라고 주장했다.

범민련 남측본부는 이날 ‘노수희 부의장 귀환과 관련한 남북공동보도문’이란 제목의 성명을 내 “노수희 부의장의 평양방문은 같은 민족으로서 슬픔을 함께 하려는 응당한 예의이며,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미풍양속으로 보나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정신으로 보나 너무나 의로운 장거”라고 밝혔다.

북한의 범민련 북측본부도 이날 같은 시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같은 내용의 보도문을 발표했다.

범민련 남측본부는 “지난해 12월 동족의 대국상(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조의를 표시하려는 남녘 각 계층의 앞길을 가로막은 남측당국은 이번 노 부의장의 평양방문을 ‘불법’으로 몰아 그가 귀환하는 즉시 체포하려는 기도를 공공연히 드러내놓고 있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또 “특히 남측의 반통일보수세력은 노 부의장의 귀환을 ‘종북’ 소동을 일으키고 진보개혁세력에 대한 ‘색깔론’ 공세를 벌려 다가오는 ‘대선’에서 재집권의 유리한 정국을 마련하는 데 써먹으려고 꾀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남측본부는 “남측당국이 노 부의장을 구시대적 악법인 ‘보안법’에 걸어 잡아 가두고 광란적인 동족대결소동을 벌이며 그의 귀환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 든다면 전체 민족성원들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엄숙히 밝힌다”고 했다.

남측본부는 노 부의장의 방북이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거사(巨事)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해내 외의 온 겨레가 노 부의장의 평양방문과 귀환을 적극 지지환영하고 그를 잡아 가두려는 반통일적 대결책동을 단호히 반대ㆍ배격하며 이를 계기로 남북공동선언 고수ㆍ이행의 뜻을 더욱 힘 있게 모아 나가는 것을 열렬히 호소한다”고 했다.

노 부의장은 지난 3월 24일 김정일 사망 100일 추모행사에 참석한다는 명분으로 방북했다. 그는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해 방명록에 “국상 중에도 반인륜적 만행을 자행한 이명박 정권 대신 정중히 사죄드립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그는 5일 오후 3시 판문점을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변창훈)는 노 부의장이 귀국하는 즉시 체포해 무단 방북(訪北)해 북한을 찬양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조사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이미 노씨가 돌아올 것을 대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체포 즉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조사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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