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청은 일본 주변 해역에 적어도 27척 가량의 북한 공작선이 활동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관계자 증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방위청이 북한 공작선으로 의심되는 괴선박을 파악, 사진 촬영 등을 통해 정리해 놓은 내부 책자를 통해 드러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괴선박 식별용으로 자위대 조종사 등에 배포되는 이 책자에 따르면 북한 괴선박은 모두 여러 개의 안테나를 달고 있으며, 잠수정 등을 싣기 위해 선미에 출입문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보통 선체 뒷부분에 있는 엔진을 앞쪽으로 옮겨 개조한 경우가 많다.

최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교전 끝에 침몰한 괴선박도 이 책자에 기재된 괴선박 한 척과 선체 구조 및 위장 부분이 흡사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상보안청은 2차대전 후 지금까지 일본 근해에서 확인된 북한 공작선 추정 괴선박은 20척이라고 공식 발표한 일이 있다. 그러나 현재 활동하고 있을 가능성 있는 공작선 숫자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동경=박정훈특파원 jh-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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