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간첩선으로 추정되는 괴선박이 22일 일본 순찰선과 의 교전끝에 동중국해에 침몰한 사건으로 북한과 일본 관계가 더욱 경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내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두고 이같은 일이 발생한데 대해 경축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사건해역에서 3구의 시신을 인양했다. 이들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사카대학의 북한문제 전문가 요시다 야스히코 교수는 일본과 북한간 관계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일본이 이 선박을 추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스히코 교수는 '그러나 북한을 지나치게 고립시킬 경우 북한은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월드컵 기간중 어떤 일을 저지를지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총련의 한 대변인은 일본과 북한 관계가 '앞으로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변인은 자신은 일본 언론을 통해서만 이 사건을 접하고 있다며 사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북한문제 전문가 다카시 히토시는 과거 수년동안 간첩선들이 마약을 운반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말하고 침몰된 이 선박은 아마도 북한의 남포항을 떠나 규슈(九州)로 향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일본과 북한이 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으로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일본 정부가 이 사건에 보다 강경하게 대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24세의 나이로 실종된 마스모토 루미코의 아버지 마스모토 쇼이치는 '나는 오래전 부터 북한을 신용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국교수립을 위한 제 11차 회의 이후 회담을 갖지 않고 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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