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 보안청은 22일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 오시마(奄美大島) 북서쪽 동중국해 해상에서 침몰한 괴선박에 타고 있다 행방불명된 승무원 약 15명 가운데 2명의 시체를 발견해 이중 2구를 인양했다고 23일 발표했다.

해상 보안청은 이날 오전 '인양된 승무원은 모두 아시아계 남성으로 이들이 착용한 구명 조끼 등에서 한글 글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해 인양된 승무원의 구명 조끼에는 크기 등이 제조업체 이름과 함께 한글로 쓰여 있었으며, 다른 1명이 입고 있던 점퍼 주머니에서는 한글이 쓰인 과자 봉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또 해상 보안청 순시선과 괴선박 간 교전 과정에서 괴선박의 발포 소리와는 다른 소리가 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에 따라 괴선박이 자침(自沈)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해상 보안청은 괴선박이 침몰한 해역 주변에 순시선 12척과 헬기 등 항공기 18 대를 투입해 행방불명된 승무원 수색과 해상에 표류 중인 선체 조각 수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인양된 승무원의 사망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사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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