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28일 미국의 대북(對北) 적대시 정책에 대응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미국이 강조하는 반 테러 협력에 대해서도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 가진 회견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최근 미국은 인권이요, 종교요, 생화학무기요 하는 따위의 문제들을 가지고 연속적으로 우리에게 생트집을 잡다 못해 우리를 계속 테러와 연결시키고 대량 살육무기 개발요구에 대한 검증 문제까지 들고 나오면서 압력을 가해보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미국의 일부 세력이 겉으로는 우리와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재개에 대해 떠들고 있지만 실지에 있어서는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를 바라지 않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준다.

우리는 이에 대해 특별히 각성을 가지고 대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은 우리가 테러와는 어떠한 관계도 없고 테러를 반대하여 할 바를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려놓고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더욱 노골화 하고 있다.

우리에게 테러모자를 씌운 미국이 우리와의 반 테러 협력을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다.

1994년 기본합의문에 따라 미국이 2003년까지 우리에게 제공하기로 된 경수로 건설은 무한정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하여 책임을 느끼고 전력손실 보상에 대한 우리의 정정당당한 요구를 받아들일 대신 미국은 적반하장격으로 우리더러 사찰을 먼저 받으라는 강도적 요구를 들고 나오고 있다.

제반 사실은 이제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전망이 사실상 요원해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으며 부득불 해당한 대응책을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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