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미얀마 군사정권의 최고 실력자를 만나 핵 기술 이전과 식량 지원을 맞교환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전했다.

이 방송은 미안마의 전직 고위 군장교 전언을 인용, "박의춘 외무상이 미얀마에 가면 국가평화발전위원회(SPDC)의 탄 슈웨 의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박 외무상이 이번에 미얀마를 방문하는 주목적은 북한의 핵 기술과 관련 물질, 미사일 등을 미얀마의 식량과 맞교환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바 군부는 의회 없이 국가를 직접 통치하고 법률도 제정,공포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데, 그런 미얀마 군사정권의 최고 결정기구가 바로 SPDC다.

이 전직 장교는 또 "니야 윈 미얀마 외무장관과 군부의 쉐 만 장군이 최근에만 수차례 북한을 다녀올 정도로 양국 관계가 긴밀해진 상태"라면서 "이런 양국간 교류는 그동안 비밀리에 진행돼왔지만 SPDC가 군 내부정보 유출을 더 이상 통제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번에 외부에 알려진 것"이라고 RFA에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싱크탱크 '프로젝트 2049연구소'의 켈리 큐리 선임연구원은 "북한에선 식량난이 극심하고, 미얀마는 핵에 대한 야심을 갖고 있어 두 나라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면서 "양국은 이번에 북한의 핵 기술 및 핵 관련 물질 제공 등 상호 군사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RFA에 언급했다.

한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장관은 22일 "최근 북한에서 나온 선박이 미얀마에 군사장비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버마가 핵개발 계획과 관련해 북한의 지원을 받으려 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박의춘 외무상은 이번 ARF 일정을 마친 뒤 라오스와 인도네시아를 거쳐 오는 29일부터 8월1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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