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작년 정상회담 이후 남북대화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및 북한의 이미지 개선과 경제적 혜택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동복(李東馥) 명지대 초빙교수는 15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주최 '한국사회 이념갈등구조와 통일운동' 주제의 통일 심포지엄에서 북한은 정상회담의 연장선상에서 ▲경제적 혜택 ▲남한사회의 분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이용한 대미관계개선 ▲김 대통령의 지원을 통한 국제적 지위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선언은 김정일을 '분단관리'의 상대방으로 그 존재를 인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통일논의'의 상대방으로 수용하는 것을 그 취지로 하고 있다'며 '우리사회 이념갈등의 촉매는 '햇볕정책'이라고 일컬어지는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이재봉 원광대 교수는 '남한사회에서 보혁갈등이라는 이념갈등은 태생적으로 일어나기 어렵다'며 '남남갈등으로 불리는 이념갈등이란 우파 가운데서 한편으로는 '열린 보수'세력과 '막힌 보수'세력 사이에 생기는 불협화음'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통일이 추구해야할 목표는 분단에 따른 폐해를 줄이고 전쟁의 가능성을 제거하여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민족통합을 장기적 목표로 정하고 두 체제가 상당기간 공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북한은 서로 자신의 사상과 체제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결점을 상대방의 장점으로 보완하며 평화적으로 더불어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토론자로 나선 변진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은 '우리 사회의 남남갈등은 서로 자신의 입장을 절대화하고 양보하지 않는데서 비롯된다'며 '통치권자로 하여금 우리 사회에서 갈등의 폭을 좁혀 나갈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뒷받침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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