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은 북한의 금강산관광지구 담당기관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 남한 당국의 자산 동결 등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강경 조치를 선언했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관련, 9일 현지 사업소의 분위기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의 성명에서 현대아산의 자산에 대한 부분이 언급되지 않은 점에 안도하면서도 향후 미칠 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자산 동결이나 북한의 금강산 관광을 새로운 사업자와 할 것이라는 등의 내용을 직접 북측으로부터 통보받은 사실은 아직 없다"면서도 "금강산사업소 직원과 접촉하면서 현지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8일 밤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임원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현대아산을 포함해 금강산 관광지구의 사업체 체류 인원은 지난 8일 현재 76명이다.

이 가운데 현대아산 소속은 내국인 20명과 조선족 30명을 합한 50명이고, 현대아산의 협력업체는 내국인이 11명, 조선족 11명 등 22명이다. 나머지 4명은 샘물공장 등에서 일하는 기타 사업자로 분류된다.

북한이 추방하겠다고 밝힌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와 소방서, 문화회관, 온천장, 면세점 등 정부와 한국관광공사 소유 시설의 관리 인력은 5∼6명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회소에는 조선족 경비 직원 1명이 고정 근무를 하고 있지만 나머지 시설은 체류 인력이 돌아가면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북한의 추방 대상이 정확하게 구분되지는 않고 있다고 현대아산은 설명했다.

한편, 현대아산의 금강산사업소 총소장인 심상진 상무는 건강상의 문제로 최근 일시적으로 귀환했다가 치료를 마치고 이날 다시 복귀하기로 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