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남편과 함께 귀순한 북한 무용수 신영희(사진·39)씨가 탤런트로 데뷔한다. 신씨는 2월 중순 방송을 시작할 SBS 아침 드라마 ‘착한 남자’에 캐스팅 됐다. 맡은 배역은 카페 여주인 육원자. 여주인공 낙심(유혜리)과 서로 위로하며 살아가는 30대 여고 동창생 이혼녀 역할이다.

신씨는 북한 무용인의 최고 명예로 알려진 만수대예술단 출신 춤꾼. 봉평성 예술학교 무용과를 졸업했다. 귀순 후에는 96년 서울시립뮤지컬단 작품 ‘시집가는 날’에 ‘갑분이’로 출연하기도 했다. 신씨는 “불륜이나 고부간 갈등 같은 상투적 소재가 아니라서 출연하기로 했다”며 “극중에서 춤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 대성총국 유럽 지사장 출신인 남편 최세웅씨는 귀순 후 북한 음식전문점 ‘진달래각’을 경영하고 있다. /김기철기자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