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금강산 부동산 조사 이틀째인 26일 현지의 온천장, 문화회관, 면세점 등 3곳을 조사했다.

북한의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과 군부 인사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원 20여명은 이날 한국관광공사 소유인 온천장을 시작으로 오후까지 조사를 진행했다고 입회한 업체 관계자들이 전했다.

조사단원들은 오전 8시30분부터 관광공사 직원 등의 입회하에 온천장 건물 외벽과 내부 설비 등을 둘러본 뒤 온천장 입주업체들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관계자들은 조사가 대체로 실무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온천장 입점업체 금강산코퍼레이션(생맥주 판매)의 김인회 차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측 조사단원들은 우리를 비롯한 온천장 입점업체 3곳을 각 5분 정도씩 둘러보고 갔다”며 “관광이 재개되면 언제쯤 다시 가동할 수 있는지를 질문했고 위협적인 언사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온천장내 식당 운영업체인 현대B&P의 한 직원은 “북측 조사단원들이 딱딱하게 대하지는 않았다”면서 “식당 설비 용도를 물어보고, 어떤 사람들이 밥을 먹는지 등에 대해 물어봤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당국 사람들이 ‘관광재개가 빨리 이뤄져야 하는데 안타깝다’는 말을 하기도 했으며, 몰수하겠다는 표정은 아니었다”고 분위기를 전한 뒤 “29일 추가 조사를 위해 다시 방북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오전 김인회씨를 비롯, 금강산 온천장에서 식당.호프집.마사지센터 등을 운영하는 업체 관계자 4명이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을 방문해 현지에 있던 관광공사 직원들과 함께 조사에 입회했다. 이들 가운데 3명은 오후 2시께 귀환했고, 1명은 27일 추가조사를 위해 현지에 잔류했다.

전날 북한은 31일까지 금강산 부동산 전체를 조사하겠다면서 이번 조사가 ‘남한 당국이 관광 재개를 계속 막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지난 4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담화에 따른 ‘실천적 조치’라고 밝혔다.

조사 첫날인 25일 북측 조사단은 우리 정부 소유 건물인 이산가족면회소와 소방서를 조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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