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북한 핵실험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對北) 제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EFE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전날 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브라질은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소 총리는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한 브라질의 협력을 요청했으며, 두 정상은 북한 핵실험을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한다는데 입장을 같이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소 총리는 또 브라질 정부가 신속하게 국제사회의 북한 핵실험 비난에 가세한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시했다.

앞서 브라질 외무부는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브라질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을 명백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브라질 정부는 북한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핵비확산조약(NPT)에 복귀하고,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에도 신속하게 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북한 입국을 앞둔 아르날도 카힐료 평양 주재 초대 브라질 대사에게 유엔 안보리 제재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부임을 연기하도록 지시했다. 중국 베이징 주재 브라질 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카힐료 대사는 평양 주재 대사관의 공식 업무가 29일부터 시작되는데 맞춰 북한에 입국할 예정이었다.

브라질은 중남미는 물론 미주 지역에서 쿠바에 이어 두 번째로 평양에 상주 대사관을 설치하는 국가다. 브라질과 북한은 지난 2001년 3월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북한은 2005년 브라질리아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브라질은 지난해부터 평양 주재 대사관 개설을 추진해 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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