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북한 인권단체와 탈북자들이 '북한인권위령제' 행사를 가진 뒤 자유의 다리 철책에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글이 적힌 리본을 달고 있다./연합

정치범 수용소와 굶주림으로 희생된 북한 동포의 넋을 위로하는 '북한인권위령제'가 24일 파주 임진각에서 열렸다.

북한민주화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북한 인권단체와 탈북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탈북 과정에서 또는 기아로 숨진 동포들의 넋을 위로했다.

행사는 위령제를 알리는 살풀이굿에 이어 묵념, 헌화, 추도사와 추도시 낭독, 북에 보내는 편지 낭독, 공연 등 순으로 진행됐다.

정치범 수용소에서 자식들과 부모를 잃은 북한 무용가 출신 김영순씨가 직접 출현해 억울하게 희생된 영혼들을 기리는 살풀이굿에 모두의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유세희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위령제가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슬픔과 아픔으로 전달돼 북한의 인권 문제가 바로 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자리에 서 있는 탈북자들의 마음은 착잡할 것"이라며 "모두 열심히 살아 언젠가 올 통일의 그날에 북한 민주화와 인권 함양에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해성 전 조선중앙방송 기자는 “북한과 같은 지옥국가는 세계에 없으며 너무나 많은 우리동포들이 억울하게 죽어갔는데 이번 위령제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분들의 넋이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철환기자nk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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