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소설문학에서도 최근들어 '흥미있는 작품'이 사상성이 뛰어난 작품 못지않게 중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쪽에서는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여러가지 수법이 몇년전 부터 구사돼왔으나 문학쪽에서는 새로운 경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기존 북한의 문학작품이 사상성에 치중해 딱딱하고 도식적이어서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한데 따른 문학계 내부의 자성의 결과로 여겨지고 있다.

월간 '조선문학' 최근호(2001,8)는 평론을 통해 '소설은 이야기 문학이므로 재미가 있어야 하며 끌려들어가는 맛이 있어야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수 있다'며 흥미있는 작품의 창작을 권장했다.

잡지는 금년들어 발표된 작품 가운데 '한 분조장의 수기'(변창률 작)와 '버드나무'(리영환 작)를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한 뒤 이 소설들의 매력으로 '치밀한 감정조직, 생동한 심리묘사 작품의 배경에 어울리는 언어구사' 등을 꼽았다.

평론은 이어 '작가들이 생활체험을 깊이있게 하고 개성적인 형상을 창조하기 위하여 늘 사고하며 대담하게 붓을 들면 평범한 생활속에서도 메아리가 큰 작품의 소재를 찾아 낼수 있으며 구태의연한 형상수법의 틀을 깨고 새 세기의 요구에 맞는 생신한 작품을 창작해 낼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분조장의 수기'와 '버드나무'는 모두 북한의 농촌생활을 그린 단편으로 ' 전형창조의 수법에서나 구성형식 등에서 종래의 도식적인 틀을 깨버림으로써 참신한 형상을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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