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남도 함흥시 풍경협동농장에서 농장원들 태풍 대비작업을 하고 있다./연합자료사진

북한의 일부 협동농장에서 4∼6월 춘궁기에 식량난에 따른 영양실조등으로 농장별로 20∼30여명씩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21일 주장했다.

이 단체는 소식지인 '오늘의 북한소식' 제194호에 실은 '2008 춘궁기 농민 아사 통계' 자료를 통해 남포시 강서구역 태성리농장에서 35명, 황북 신계군 정봉리농장과 황주군 흑교리농장에서 각각 32명과 28명, 강원 판교군 지하리농장에서 29명의 아사자가 발생했으며, 평양시 강서군 잠진리 농장에선 6명이 '풀독'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북한의 내부 기관이 작성한 농민 아사자 통계 자료"를 입수한 것이라고 밝히고 "북한 자료에는 사망원인이 질병명에 대한 언급 없이 '병사'로만 기재돼 있지만 북한 의료 관계자들은 '영양실조에 따른 사망'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지는 특히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여러 차례 시찰했던 태성리농장의 경우 "작년에 농사가 잘 안 돼 농민들에게 2개월 분량만 분배해 줄 수 있었다"며 "춘궁기에 사망자가 증가하다가 7월 햇곡식이 약간 나오면서 사망자가 생기지 않았는데 8월 들어서면서 다시 사망자가 한두명씩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소식지는 사망자 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황남 해주시의 경우 "농장원 사망률이 평균사망률보다 5배 이상 높았다"면서 "작년 수해로 농민들에게 식량을 못 줬던 것이 이런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좋은벗들은 논평에서 "10월의 수확철까지는 춘궁기보다 식량 사정이 더욱 곤궁해질 것"이라며 "인도적 위기 상황임은 이미 확인됐고, 또 국제기구가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예견하는 만큼 정부도 대북지원을 재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