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한 보모가 지난 6월20일 함경북도 총진시 보육원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를 안고 있다./연합자료사진

세계식량계획(WFP)이 내달부터 620만 명의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5억 8천만 달러 규모의 새로운 긴급구호사업(EMOP)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웹사이트 '릴리프웹'이 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WFP는 대북 긴급구호 프로그램 초안을 작성하는 동시에 보다 폭넓은 기부를 받기 위해 대북 구호복구사업(PRRO) 예산안도 대폭 수정, 보충하고 있다.

WFP는 평안북도와 자강도를 제외한 평양, 량강도, 강원도, 함경남북도, 황해남북도, 평안남도의 131개 군에서 구호활동을 펼 것이라며 곡물 47만 1천t, 콩 5만 4천t, 기름 1만 6천t, 칼슘 강화 식품 9만 1천t을 지원할 예정이다.

릴리프웹은 그러나 내달 시작되는 지원 프로그램의 운영 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 6월 WFP 보고서에 의하면 이 기구는 '북한 내 취약계층을 위한 복구지원'이라는 이름의 구호복구사업(2006.4.1~2008.8.31)을 마련, 187만 7천200명에 15만 510t의 식량을 지원할 수 있는 1억 4천21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하고 9천810만 달러를 집행했다.

올해는 1억 97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해 6월1일 현재 6천860만 달러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북한은 이달로 만료되는 이 프로그램의 연장을 요청했으나 WFP는 식량분배 투명성 제고와 접근지역 확대를 요구하며 협상을 계속해왔다.

WFP는 지난 6월 북한 각지에서 식량수요 조사를 벌이는 한편, 식량지원 가능 지역을 늘리고 47명의 현지 활동 국제요원도 보강하는 등 대북 구호사업 여건이 호전됨에 따라 대규모 긴급구호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WFP는 세계 각지에서 재난에 대응한 식량지원 프로그램인 EMOP와 PRRO 외에 개발지원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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