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오전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양국이 공통의 가치와 신뢰에 기초해 한·미 동맹의 미래 지향적 구조를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고, 부시 대통령은 “동맹이라는 것은 늘 변화해야 되고 침체될 수 없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올해 내 양국 의회에서 비준될 가능성과 독도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얘기해달라.

이 대통령 = FTA는 양국에 도움이 되고 한국 경제가 새롭게 한 단계 높아지는 데 기회가 될 수 있다. FTA는 또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과 나는 (부시의) 임기 중에, 연내에 FTA를 통과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자는 약속을 서로 했다. 독도문제는 한·미 문제가 아니고 한·일 문제다. 부시 대통령이 (미 지명위원회의 독도 표기 문제를) 바로잡아준 데 대해 고맙다는 말씀을 드렸다. 독도는 우리에게 지배권이 있기 때문에 일관되고 확고한 자세를 유지해 나가면 된다.

-한국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문제가 논의됐는가.

이 대통령 = 그것은 부시 대통령이 답변해야 하잖아요. 그런 논의는 없었다는 것을 우선 말씀드린다.

부시 대통령 = 논의했다. 한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기여하는 것에 대해 감사를 드렸다. 유일하게 제가 말씀드린 것은 비군사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국이) 신생 민주주의 국가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6자회담에서 검증을 제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보는가.

이 대통령 =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제까지 북한이 하는 자세를 보면 검증을 철저히 받겠느냐는 의심을 하겠지만 어려운 상대(북한)와 이 시점까지 6자회담을 이끌어온 부시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북한이 어떤 자세를 표하든 결과적으로 한반도의 비핵화가 돼야 된다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다. 북한이 어떻게 생각하든 6자회담은 그 목표를 향해서 노력해야 하고, 또 때로는 기다려야 하고, 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를 언제쯤 해줄 것인가.

부시 대통령 = 아마 12일이면 해제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믿을 만한 검증체계를 (북한이) 내놓아야 한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6자회담이야말로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가장 최고의 방법이다. 북한은 검증을 받든, 아니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제재를 받는 나라로 계속 남아 있든 두 가지 중 선택해야 한다.

앞으로 취할 단계적 조치에 대해 우리 모두는 합의했고, 이제 북한이 어떻게 할지 결정을 내릴 때다. (테러지원국) 해제가 될지 안 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된다.

-북한이 ‘악(惡)의 축’에서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보는가.

부시 대통령 = 아직 지켜봐야 할 것이다. (북한에서) 인권 유린은 아직도 존재하고 있고 계속되고 있다. 또 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프로그램에 대해 검증을 해야 한다.

북한 지도자가 어떻게 결정을 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 북한 지도자가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6자회담의 나머지 5개 국가들이 같은 일을 하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영변의) 냉각탑이 붕괴된 것은 진전이다.

그러나 아직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악의 축 명단이 더 이상 (지구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평화를 위한, 우리 자손들을 위한 나의 바람이다.

주용중 기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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